KBL, 9일 부산KT vs 모비스 농구 프리뷰 [핸디캡,언오버]

풀코트        작성일 02-09        조회 6,013     

2월 9일 KBL 부산KT vs 모비스 (핸디캡,언오버) 프리뷰

부산 KT가 홈에서 울산 모비스를 상대한다. 6강 플레이오프가 좌절된 KT는 창원 LG와의 경기에 이어 KCC를 상대로도 석패하면서 상승세가 완전히 꺾이고 말았다. 다시 한 번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면서 분위기가 더욱 다운됐다. 박상오가 부상 중인 상황에서 박철호가 골밑에서 훌륭한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코트니 심스가 빠져나간 골밑 빈자리는 아쉬움을 남긴다. 제스퍼 존슨이 들어온 후 공격의 흐름은 매우 자연스러워졌지만 이재도, 마커스 블레이클리와 역할 및 포지션이 중복되고 있고 이는 조동현 감독이 단시간 내에 해결할 수 없는 고민거리 가운데 하나다. 주전에 비해 떨어지는 벤치의 역량은 세컨 유닛이 약한 모비스의 단점을 공략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주된 원인이 될 것이다. 다행히 존슨의 가세로 공격전개는 매우 좋아졌다. 포지션 중복 문제는 잔여경기에서 남은 최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재도, 조성민의 리딩 부담이 줄어들면서 득점에만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은 조성됐다. 박철호가 분전하면서 높이의 손해도 최소화하는 중이다.

울산 모비스는 전주 KCC를 반 경기 차이로 앞선 채 1위를 달리고 있다. 직전경기였던 창원 LG와의 홈 맞대결에서 아이라 클라크의 골밑 맹활약에 힘입어 69-58, 11점 차 승리를 따냈다. 부상자가 없는 데다 함지훈, 양동근의 활약도 굳건하다. 송창용, 전준범 등 젊은 피의 활약이 부족하지만 승부처를 마무리하는 능력과 유재학 감독 특유의 저득점 공방전 게임 플랜은 KT처럼 전력이 강하지 않은 팀을 상대로는 충분히 통할 여지가 있다. 공격권의 발생을 최소화하면서 모비스 본인들이 원하는 템포를 가져갈 수 있는 힘은 갖고 있는 데다 KT의 퍼리미터 공격을 봉쇄할 수 있는 외곽 수비력도 일품이다. 월요일 경기에서 함께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오리온스가 패하면서 상대적으로 여유를 갖게 됐지만 모비스 자체의 경기력은 압도적이지 못하다. 외국인선수의 애매한 득점력과 더불어 얇은 선수층에 대한 약점도 5라운드 이후 모비스를 평범한 팀으로 만들었다.

KT가 얻은 핸디캡 범위는 +7.5점이다. KT가 동기부여를 잃었지만 홈에서 이대로 쉽게 물러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KT의 핸디캡 승리를 예상한다.

# U/O 라인 : 부산 KT와 울산 모비스의 올 시즌 마지막 만남이다. 6강 플레이오프가 좌절된 KT는 제스퍼 존슨을 영입하면서 공격력의 변화를 꾀했다. 당장 효과가 크게 드러나지는 않고 있는 가운데 올 시즌 현재, 평균 78.2점을 넣는 동안 79.9점을 내주고 있다. 합계 점수는 158.1점. 홈에서 12승 13패를 기록하는 동안 25경기 평균 162점을 넣은 KT다. 시즌 평균보다 4점가량 높은 기록을 냈다. 하지만 상대는 모비스다. 자신들이 원하는 게임 플랜대로 흘러갈 가능성은 높지 않다. 홈 4연전 가운데 미지막 경기를 치르는 KT는 첫 2번의 홈경기에선 145점, 154점을 주고받는데 그친 바 있다.

모비스는 짠물 농구의 대명사다. 특히 5라운드 이후 선수들이 지친 기색을 보이자 유재학 감독은 완벽한 지공 농구를 펼치면서 극심한 저득점 농구를 펼치고 있다. 평균 득점은 76.9점. 실점은 72.1점으로 합계 점수는 149.1점에 지나지 않는다. 10개 팀 가운데 가장 적은 수치로 이 기록은 시즌을 거듭할수록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 올 시즌 모비스를 상대로 2승 3패로 열세를 내보이는 동안 156점, 154점, 137점, 125점, 137점을 합작했다. KT를 상대로 흐름을 지배할 수 있는 만큼 공격권을 많이 만들기보다는 자신들이 원하는 템포 바스켓을 통해 경기 속도를 최대한 지연시킬 것으로 보인다.


기준은 152.5점이다. 모비스는 승리에 미쳐 있는 상태다. 고득점 따위에 관심없는 행보가 이어질 전망이다. 언더 승부를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