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8각 구장 사용하는 삼성, 수비 적응은 어떻게 하나?

골드회원        작성일 02-24        조회 5,453     

[스포츠서울 박현진기자] 삼성은 2016시즌부터 신축된 대구구장을 사용한다.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라는 이름이 붙은 새 구장은 국내 최초의 8각 구장이다. 외야 펜스가 부드러운 원호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다이아몬드처럼 각진 형태를 이루는 낯선 모습이다. 독특한 외양이 주는 신선함이 눈길을 끌지만 직접 사용하는 입장에서는 ‘다르다’는 점이 ‘불편함’으로 다가올 가능성도 있다. 가뜩이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더 그렇다. 구장이 기존의 인식틀을 바꿔놓을 정도로 달라졌다면 수비 시스템도 그에 걸맞게 변해야 한다. 과연 삼성은 새 구장에서의 수비 적응을 위해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을까.

삼성은 다음 달 4일 2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일본 오키나와에서 귀국한다. 시범경기 개막은 3월 8일인데 삼성은 마산구장에서 NC와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12경기를 연달아 원정경기로 치른다. 3월 7일에는 마산으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일정상 새 구장에서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은 3월 5일과 6일, 이틀 뿐이다. 첫 홈경기인 LG전은 22일 열리고 이후 6경기는 내리 홈경기로 진행된다. 시범경기를 모두 마치고 나면 나흘 뒤에 시즌 개막전을 치르는데 그 또한 두산과의 홈경기다. 시범경기 초반을 넘어서면 줄줄이 홈경기라 실전을 치르면서 새 구장에 적응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타 팀 선수들과 거의 같은 조건 속에서 새 구장에 적응을 해야 한다는 것은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누릴 수 없다는 의미다.


스프링캠프를 지휘하고 있는 삼성 류중일 감독이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의 아카마구장 더그아웃에서 2016시즌에 대한 구상을 밝히고 있다. 오키나와 | 박현진기자 [email protected]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삼성 류중일 감독은 “시간이 부족하지만 이틀 동안이라도 새 구장에서 훈련을 해봐야 한다. 가장 큰 변화는 외야 펜스의 모양인데 좌우중간이 짧아서 예전 같으면 워닝 트랙에서 쉽게 잡을 수 있는 타구가 대부분 홈런이 될 것 같다. 투수들에게 불리하고 타자들에게 유리한 조건이다. 수비에서는 펜스 플레이와 중계 플레이에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일단 펜스 플레이에는 크게 문제될 것이 없을 것 같다. 조금만 뛰어보면 금세 익숙해질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김용국 수비코치도 “각이 졌다고 하지만 대부분 평면이라 볼이 펜스에 맞고 튕겨나오는 각도에는 크게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류 감독과 똑같은 전망을 했다.

류 감독과 김 코치가 더 관심을 두고 있는 부분은 중계시스템이다. 어찌보면 이들이 가장 자신만만해하는 전공분야다. 펜스 플레이는 온전히 외야수들의 영역이지만 중계시 컷오프 플레이는 내야수의 몫인데 류 감독은 한국을 대표하는 유격수 계보를 잇는 인물이고 김 코치 역시 당대를 주름잡았던 내야수 출신이다. 역시 아는만큼 세밀하게 보이는 법이라 외야수보다는 내야수들의 움직임을 먼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인 경우 외야로 타구가 날아가면 컷오프 플레이를 위해 커트맨과 트레일러맨이 동시에 움직인다. 삼성의 수비 시스템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좌익수 쪽으로 볼이 향하면 유격수가 볼을 중계하는 커트맨이 되고 2루수가 유격수 쪽으로 따라붙으며 커트맨을 보완하는 트레일러맨 구실을 한다. 반대로 우익수쪽 타구가 나올 때는 2루수가 커트맨, 유격수가 트레일러맨을 맡는다. 일부 팀의 경우에는 특수한 상황이 아니면 무조건 유격수가 커트맨을 맡기도 한다. 어쨌거나 커트맨과 트레일러맨을 동시에 움직이게 하면 비어있는 2루는 1루수가 커버해야 한다. 이렇게 내야수 3명이 한꺼번에 움직인다면 누상에 있는 주자를 효과적으로 묶어두기가 어렵다. 류 감독과 김 코치가 주목하는 지점이다.

류 감독은 “아무래도 좌중간이 좁아지다보니 외야수가 커버할 수 있는 공간이 넓고 홈플레이트까지의 거리도 가까워진다. 중계 플레이를 하기가 더 쉬워진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굳이 트레일러맨을 붙일 필요가 있을까 싶다. 유격수나 2루수 한 명만 커트맨으로 써도 될 것 같다. 그 편이 훨씬 안정적이고 수비가 견고해질 것 같은데 실제로 어떻게 될지는 한 번 실험해봐야겠다”고 말했다.

새 구장을 밟을 시간은 턱없이 부족하지만 머릿속으로는 수없이 시뮬레이션을 돌리며 수비에 대한 대책을 세우고 있는 류중일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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