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크라멘토 킹스 vs 샬럿 호네츠

상어지느러미        작성일 01-03        조회 6,175     

새크라멘토는 경기당 평균 97득점을 기록 중이고, 이는 NBA 30개 팀 가운데 꼴찌다. 템포가 느린 농구를 구사하는 편이지만, 그 페이스로 상대를 끌어들이는 경우는 많지 않다. 결국 본인들은 적은 점수대에 그치면서 많은 점수를 내주고 패하는 일이 다반사다. 베테랑 포워드 잭 랜돌프가 이 팀의 중심인데, 사실 그 자체가 이 팀의 한계라 할 수 있다. 세대 교체에 실패했다는 뜻이기 때문. 팀의 스피드를 담당하고 있는 신인 가드 디애런 팍스의 출전 여부도 불투명해, 상대 가드진의 돌파와 3점을 막는데 애를 먹을 것으로 보인다.

샬럿은 슈터들의 당일 슈팅감각에 따라 경기력 차이가 굉장히 크다. 수비에서는 센터 드와이트 하워드가 큰 역할을 해주면서 나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공격은 그때마다 완전 다른 모습을 보이곤 한다. 잘 풀리면 110점대의 높은 득점력을 보여주지만, 꼬이면 90점대에 그치는 경우도 허다하다. 까딱 잘못하면 새크라멘토의 경기 페이스에 말릴 수 있는 팀이란 뜻. 지난 12월 30일 경기에서 골든스테이트를 잡아내며 모두를 놀라게 했지만, 이어진 클리퍼스전에서 완패하며 우연은 1회성일 뿐이란 걸 몸소 증명했다.

새크라멘토는 분명 약체팀이고, 홈(6승 10패)에서도 딱히 강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건 샬럿의 올 시즌 홈-원정 기록이다. 홈에서는 10승 10패로 5할 승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원정에서는 3승 13패, 승률이 20%도 되지 않는다. 샬럿의 기복 심한 경기력과 원정 열세를 감안할 때, 이 경기는 말 그대로 '진흙탕 싸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어느 한 쪽의 손을 들어주는 것이 큰 의미가 없을 것 같은 경기. 마음 비우고 홈팀의 역배당에 소액을 배팅하던지, 아니면 깔끔하게 건너 뛰는 것이 속 편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