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해축] 하루 늦은 아스날 대 맨시티 감상평 (데이터)

흑곰탱        작성일 02-17        조회 1,180     

1. 베르나르두 실바

이번 경기의 키포인트는 누가 뭐래도 베르나르두 실바. 베르나르두 실바는 공격 시에 로드리 옆에서 3선 미드필더의 한 축을, 그리고 수비 시에는 아예 좌측 레프트백으로 내려와 포백을 맡으며 경기에 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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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가 볼을 소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로드리 옆에 포지셔닝하고 있는 베르나르두 실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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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를 할 때는 아예 레프트백으로 사카를 주로 막았습니다.

맨체스터 시티 경기를 자주 보시던 분들이라면 누구 하나가 딱 떠오르죠? 생각해보면 그냥 평범하게 주앙 칸셀루가 맡던 롤입니다. 쿨하게 떠나보내긴 했지만 시티가 주앙 칸셀루의 공백을 어떻게 채울 것인가에 대해 여러모로 고민이 많은 것 같더라구요. 다른 노림수들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이번 경기에서 베르나르두 실바는 주앙 칸셀루의 빈자리를 메꾸는 역할을 맡게 되었다고 해도 크게 틀리진 않을 것 같네요.

하지만 실바의 활동반경은 여기에서 끝나지만 않았습니다. 61분에 펩 과르디올라는 마레즈를 빼고 아칸지를 투입했는데 여기서부터는 또 오른쪽 측면 전방 쪽으로 자리를 옮겨서 배치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실바는 득점에 큰 기여를 하기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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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분 이전까지 베르나르두 실바의 히트맵. 시티가 우측에서 좌측으로 공격하는 방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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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분 이후 베르나르두 실바의 히트맵. (이것도 시티가 우측 기준)

물론 베르나르두 실바가 몇몇 장면에서 어려움을 겪던 모습들을 보여주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많은 역할을 잘 소화하며 경기를 승리로 이끄는데 성공했습니다. 이쪽의 불안감을 메꾸기 위해 전방 선수들을 좀 내리거나 조심스럽게 배치할 법도 했는데 실바가 아칸지 투입 이전까지 꾸역꾸역 버텨낸게 여러모로 컸던 것 같네요. 실바의 활약은 아래에서 다시 보는걸로.



2. 순조롭지만은 않았던 맨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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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경기는 펩이 맨시티를 맡고 나서 승리한 프리미어리그 경기 중에서 점유율, 패스 성공률, 패스 성공 갯수가 가장 낮은 경기였다고 합니다.

경기를 보다보니 개인적으로는 펩이 이런 경기 구도를 처음부터 의도했다고 생각이 들지는 않았는데... 실바도 열심히 3선 자리에 가져다 놓고 그랬으니까요. 물론 대놓고는 아닐지 몰라도 이러한 경기 운영을 대비했던 것은 분명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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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롱패스 비율이 잦았던 이번 경기 에데르송의 패스맵. 아스날의 수비 구조나 전방 압박들이 마냥 나쁘지만은 않았습니다. 즉각적인 판단이든 의도적인 노림수든 간에 맨체스터 시티는 후방에서 짧은 패스 위주로 압박을 풀어나오는 빌드업 과정을 굳이 고집하지 않았고, 압박에 내몰려 더 안좋은 상황이 연출되기 전에 에데르송이 과감히 전방으로 롱패스를 날렸습니다.

그리고 이게 효율적이었느냐, 시티가 평상시에 시도하던 공격 방식들과 비교해 좋은 선택이었느냐고 물어본다면 저는 섣불리 그렇다고 대답을 할 수 없을 것 같긴한데 어쨌든 선제골 득점 장면도 이러한 다이렉트 패스와 공중볼 경합에서 나왔습니다. 물론 토미야스의 대형 실수가 거들어지긴 했지만요.





에데르송 다이렉트 롱킥 - 홀란드 경합에서 나온 세컨볼 처리에서 실수가 나오면서 결국 이 경기의 선제골이 발생.

본인들이 평소에 주로 잘하던 필드를 지배하는 정교한 빌드업 과정을 거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맨시티가 그것만 할 줄 아는 팀은 절대 아니니까요. 그리고 그렇게 우회한 방식에서도 확실하게 성과를 거둬내는 것이 시티의 강점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비록 이것이 잘못 부각되다보니 명장병이라고 꼬집음을 당하기도 하지만...



3. 실수와 득점을 유발한 맨시티의 압박

맨체스터 시티가 아스날을 상대한 몇몇 팀들처럼 전방압박을 내일이 없는 듯이 강하게 들어오거나 그런 느낌은 아니었는데 확실히 다른 팀들보다 세련되게 들어온다는 느낌은 있더라구요. 어느 타이밍에 어떤 공간을 틀어막으며 전진하는지에 대해 이해도가 더 높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요.

그리고 실수로 턴오버를 유발하면 확실하게 기어를 올려서 수비진이 정비되기 전에 슈팅 찬스를 만들어낼 줄 아는 팀이라는게 보였습니다. 이번 경기에서 그런 장면들이 많지만은 않았지만 아스날의 실점은 예외없이 그 몇 안되는 장면에서 발생을 했죠. 특히 후반전에 오히려 역으로 기어를 올려서 전방 압박 강도를 높였는데 아스날이 여기에 크게 말리면서 연이어 실점을 했습니다.





마갈량이스의 실수를 빠르면서도 침착하게 전방으로 전개하며 아름답게 결승골을 만들어내는 모습. 베르나르두 실바가 우측으로 간 이후 공헌을 했죠.

따지고보면 볼을 뺏긴 이후 아스날 선수들의 판단이나 움직임들이 다들 엉망진창이었습니다. 물론 이런 상황마다 매번 최선의 판단으로 위기를 틀어막는 선수가 가끔 하나씩 있고 그런 선수들은 대부분 월드베스트급으로 꼽히긴 합니다만... 그 정도급 선수가 없는 아스날이면 다들 나눠서 잘 해야죠.





역시나 트로사르의 턴오버를 브레이크 없이 곧바로 슈팅 찬스로 이어나가 쐐기골을 넣는 장면.

조르지뉴 잘했다 이런 말들도 많던데 저는 이 장면도 그렇고 이전 실점도 그렇고 조르지뉴 사용에 대한 댓가를 톡톡히 치르는 느낌이 들더군요. 물론 그걸 가지고 제가 문제다라고 지적하기에는 이미 이전부터 쭉 그래왔던 선수고 저런 상황에 내몰리도록 만든 팀이 문제니까 주변에서 잘해야죠.

실수 없는 실점이라는게 어디있겠냐만은 아스날이 좀 더 강한 팀이라는걸 증명해내려면 이런 장면들을 만들지 말거나 반대로 공격할 때 이런 장면들을 많이 만들어야 합니다. 특히 요즘 아스날 공격에서 제일 안되는게 이쪽이죠. 전환이 엄청 늦습니다. 물론 다른 팀들이 아스날 대처법을 어느정도 깨달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저는 요즘 아스날의 제일 큰 문제점이 공격이라 생각하는데 이렇게 모아두고 보니까 시티의 수비진 클래스를 고려해보면 생각보다는 괜찮은 찬스를 여럿 만들긴 했어요. 저기서 줄줄이 빗나가버리고 마는게 홀란드와 은케티아의 차이고 이런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만 머뭇머뭇거리다가 찬스 무산시키는건 많이 반성을 하고 고쳐나가야 합니다. 제주스가 돌아오더라도 이 팀의 최다 약점이 스코어러의 부재인데 팀 전체가 저러고 있으면...




4. 아스날은 맨시티를 극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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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은 맨체스터 시티에게 리그 11연패를 당하는 중이라고 합니다. 당연히 제1원인은 펩 과르디올라겠죠. 요즘 펩이 마음에 안들어서 바꿨으면 좋겠다는 시티 팬분들도 많은걸로 아는데, 아스날 팬들도 그 염원을 굉장히 응원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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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부터 제 의견은 맨시티에게 더블을 당하더라도 괜찮으니 나머지 경기를 쓸어담는 것이 중요하다였습니다. 왜냐면 이럴 줄 알았기 때문에... 사실 진짜 위기인건 시티에게 졌다는게 아니라 연이어서 승점을 드랍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VAR 오심도 있긴 했지만 그런 오심 피해를 시티라고 안 받은 것은 아니니까요.

당분간은 상위권 팀과의 리그 경기가 별로 없는데 이런 경기들에서 승점을 쓸어담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아스날은 시티 원정을 이기려고 기대를 하면 안되요. 그걸 지더라도 뒤집히지 않을 준비를 해둬야 하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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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이 1경기 덜한 상태이긴 하지만 옵타는 이미 판을 뒤집었습니다.

물론 시즌 내내 순조롭게 상승세만을 타는 팀은 굉장히 드뭅니다. 승점 100점 가까이 가던 맨시티나 리버풀 정도가 아니라면요. 그리고 이번 시즌 적어도 프리미어리그에서 그 수준에 도달한 팀은 없어보이네요. 아스날도 어느 순간 헛발질을 하는 순간이 올거라 예상을 했죠. 아스날 팬이라면 더더욱 그럴 것이고...

그리고 그건 이번 시즌 맨시티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과연 시티가 흔들리는 순간을 아스날이 포착할 수 있느냐의 싸움입니다. 과연 아스날이 이 판을 다시 뒤집을 수 있을지... 그런데 당장 내일 경기가 문제이긴 하네요. 아스톤 빌라 원정 에메리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일단 여기서 승리를 챙겨 분위기를 반전시키는게 다급해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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