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기다리는 이대호' 경우의 수는 4가지

무도빠        작성일 03-26        조회 3,728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이대호의 미국 무대 도전이 어떤 상황으로 전개될까.

시애틀 매리너스 스프링 캠프에 초대된 이대호는 시범경기에 나서며 로스터 진입을 노리고 있다.

현재 캠프에 남은 선수는 계속 줄어들고 있고, 개막을 앞둔 상황에서 실전과 시범경기의 경계선 역시 점차적으로 희미해지고 있다.

보통 3월 마지막 주에는 시즌 개막에 맞춰 40인 로스터가 결정된다. 이대호 역시 긴장된 분위기 속에 구단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28일(한국시간)이 선택의 시간이 될 수도 있다.

현재 이대호의 거취는 크게 4가지로 구분된다. 가장 좋은 건 시애틀의 개막전 25인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다. 이럴 경우 이대호는 꿈을 이루며 당당히 메이저리거로 텍사스 원정길에서 시즌을 시작할 수 있다.

둘째로 개막 25인에는 들지 못하더라도 40인 로스터에 진입하는 상황을 생각해볼 수 있다. 이 경우 스플릿 계약은 사라지고, 이대호의 계약주체는 시애틀 매리너스로 바뀐다. 메이저리그 소속 선수가 되는 것. 다만 이 때 시즌 시작을 마이너리그에서 할 수도 있다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

시애틀 소속 트리플A 구단은 타코마다. 시애틀 인근에 있다. 이미 가족들도 시애틀에 터를 잡은 상황에서 이대호가 도전을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

메이저리그 구단은 정확히 40명과 계약을 체결한다. 시애틀 매리너스도 마찬가지. 이대호도 40인 안에 들어있으면서 100만 달러를 보장받은 뒤, 꾸준한 출전을 통해 자기 실력을 내보이는 선택을 할 수도 있다. 이대호는 올 시즌 최대 40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다.

나머지 두 가지는 옵트아웃 옵션 행사와 관련된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이대호를 필요로 하는 팀으로 이적하거나 미국을 떠나 KBO리그 혹은 일본 무대 복귀다.

이대호가 시범경기를 통해 수비능력을 어필했고, 타격에서도 통할 수 있는 실력은 보여준 만큼, 1루수나 지명타자를 필요로 하는 팀이 있다면 이적도 충분히 생각할 수 있다. 한국과 일본에서 최고 타자 반열에 올랐던 이대호의 실력을 감안해 노리고 있는 팀을 만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마지막으로 한국 무대나 일본 무대 복귀도 경우의 수로 남아있지만 확률은 매우 낮다.

이대호는 올 시즌 그 어느 해보다 준비에 박차를 기했다. 다시 도전자의 길에 선 것. 최고의 무대에서 성공하겠다는 그의 도전정신은 이미 귀감이 되고 있다.

이대호는 시범경기 17게임에서 36타수 9안타(0.250) 1홈런 4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남은 경기는 타석 하나하나가 소중하다. 27일 오전 6시 10분에 열리는 LA다저스와의 경기는 더욱 관심을 모은다. 이대호의 거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기가 될 듯 싶다.

'빅보이'이대호의 진가는 아직 미국 무대에서 완전히 보여지지 않았다. 이제 시작 단계다. 시애틀의 선택과 이대호의 선택 역시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이대호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며 도전을 현실로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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