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 “김현수, BAL서 시즌 시작하지 않아” 단정
홍건적 작성일 03-31 조회 4,756
[OSEN=조인식 기자] 미국 언론이 계속해서 김현수(28,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몰아붙이고 있다.
볼티모어 지역 스포츠에 대해 다루고 있는 CBS 볼티모어는 지난 30일(이하 한국시간) ‘김현수는 볼티모어에서 시즌을 시작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내용은 제목과 일맥상통했다. 마이너 거부권이 있는 김현수를 압박하는 내용이었다.
볼티모어에서 시즌을 시작하지 않는다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본인 동의하에 트리플A 팀인 노포크 타이즈에서 시즌 출발을 한다는 뜻이 될 수 있고, 끝내 마이너리그 강등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볼티모어가 700만 달러 손실을 감수하고 그를 방출하겠다는 것으로도 읽힐 가능성이 있다. 국내 구단이 적극적으로 다가온다면 그를 팔아넘기겠다는 뜻도 숨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알려진 대로 볼티모어는 김현수의 동의 없이 그를 트리플A를 포함한 마이너리그 팀으로 보낼 수 없다. 그에게 출전 기회를 주지 않고 투자한 총액 700만 달러 중 일부라도 회수하려는 의도를 가진 볼티모어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어떻게든 김현수를 설득해야만 한다.
댄 듀켓 단장은 지난 30일 ESPN을 통해 “이러한 경우 적응에 시간이 조금 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시간을 (마이너리그에서 준비할) 좀 더 갖길 원한다고 믿는다”며 김현수에게 마이너리그를 권하는 발언을 했다. 하지만 그가 시간을 필요로 한다는 것은 듀켓 단장의 추측일 뿐, 김현수의 말을 전한 현지 매체는 찾아보기 힘들다.
흥미로운 부분은 선수 본인 혹은 에이전트가 했던 말이나 의견은 하나도 싣고 있지 않은데도 마치 김현수의 마음속을 꿰뚫어보는 듯 그가 볼티모어에서 시즌 개막을 맞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현수의 의중은 묻지도 않고 구단의 일방적인 제안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예측할 만한 적절하고 충분한 근거가 제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CBS 볼티모어의 보도 역시 신뢰하기는 어렵다.
일단 볼티모어는 사령탑인 벅 쇼월터 감독을 앞세워서도 김현수를 압박하고 있는 모양새다. 현재 시범경기 타율 1할8푼2리(44타수 8안타)에 그치고 있는 김현수의 출전 기록은 27일 보스턴 레드삭스전 대타 출전에서 멈춰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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