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더링거] 미국 언론이 특집 보도했던 미국 클린스만호 패망사

바라미        작성일 02-09        조회 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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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theringer.com/2018/6/5/17428184/2018-world-cup-us-soccer-inside-story-jurgen-klinsmann-sunil-gulati-bruce-arena

32년만에 월드컵 탈락을 하게 된 2018년 미국 국가대표팀.
그 실패를 진단하기 위해 그들은 클린스만을 문제의 한 축으로 꼽았습니다.

해당 내용은 그 요약입니다.


- 2014 월드컵 최종 23인 명단 발표 전, 30명 소집해서 최종 훈련 진행. 1주일 정도 훈련 진행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훈련 끝나고 옆으로 몇 명 불러내서 최종 명단 탈락이라고 통보함. 사전 예고도 없었고 명단 발표 시점도 꽤 남은 타이밍이라 선수들 매우 당황함. 짤린 선수가 이유라도 설명해달라고 요청했으나, 클린스만은 월드컵 끝나고 얘기하자고 넘김(그리고 다시는 대화 안 함)

- 위에 탈락한 선수들 중에 기존 라커룸 리더급 베테랑 선수들도 있었고, 그 자리에 클린스만이 발탁한 독일계 미국 선수들이 들어옴. 클린스만이 이 독일계 미국 선수들을 편애한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팀 사기 저하됨

- 마지막으로 짤린 선수는 미국 축구 GOAT 도노번이었는데, 짜르자마자 팀 내부는 물론 미국 축구계 전체에 큰 파장을 몰고 왔음. 노장이기는 했지만, 순수 실력 때문은 아니고 개인적인 문제 + 본인이 팀을 완전히 통제하기 위한 방편으로 보는 시각들이 많았음. 거기에 클린스만 아들이 트위터에 도노번 짤렸다고 비웃는 트윗을 올렸다가 삭제하는 병크를 터트리기도 함

- 이보다 앞선 2013년에도 라커룸 리더였던 보카네그라를 갑자기 쳐냄. 독일 국대에서 주장이었던 올리버 칸을 벤치로 보냈던 것처럼, 기존 리더를 떨구고 팀을 휘어잡는 전략을 의도한 것으로 보임.

- 베테랑들은 클린스만이 시도한 변화들이 일관성이 없다고 느낌. 동기부여 강연, 요가 수업, 피트니스 훈련, 엄격한 식단 관리 등 새로운 계획들을 시도했다가 금방 흐지부지되곤 했음. 전술도 마찬가지로 너무 자주 변해서 일관성이 없었음. 선수들은 클린스만이 진짜 창의성이 뛰어난 건지, 그냥 아침에 일어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해보는 건지 의심함

- 클린스만은 부임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해외 리그 진출을 강조함.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반복적인 발언에 MLS 선수들은 대우받지 못한다는 불만을 가짐

- 클린스만이 표방했던 공격 축구가 제대로 이뤄졌으면 이런 불만이 잠잠했겠으나, 제대로 된 과정이나 결과도 나오지 않음. 2013년에 대형 폭로가 한 번 터졌는데, 다수의 선수들이 익명으로 클린스만과 바스케스(수코)의 전술 역량 부족을 비판함. 예전 필립 람이 클린스만 저격했던 내용과 일맥상통

- 위 폭로가 터지기 전부터 선수들 불만을 몇 번 들었던 카일 마르티노(NBC 기자)가 국대 훈련 참관하러 갔다옴. 마르티노는 훈련이 체계적이지 않고 경기 준비가 미흡하다고 비판함. 게다가 선수들이 경기 당일까지 자신들이 어느 포지션에서 뛸지 모르고 있다고 엉망이라고 지적함.

- 위 보도가 나간 다음 날, 클린스만이 마르티노에게 전화를 걸어 반협박성으로 팀을 흔드는 기사 쓰지 말라고, 다음엔 자기랑 먼저 대화한 후에 기사 쓰라고 요구함. 그러더니 마르티노의 기자회견 출입권을 박탈해버림. NBC가 마르티노 지지 성명 발표하고 앞으로 미국 국대 보이콧하겠다고 선언하자 다시 출입권 복구해줌

- 2013년 11월, 성적이 괜찮게 나오던 타이밍에 클린스만이 재계약을 요구함. 연봉 인상 + 2018 월드컵까지 계약 연장 + 기술이사 역할 겸직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요구함. 클린스만은 2014 월드컵 전에 재계약 협상을 완료할 것을 요구했고, 축협은 클린스만이 당장 때려치는 것을 우려해서 재계약에 동의했음.

- 2014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냈지만, 16강전에서 벨기에에게 슈팅 38개, 유효슈팅 26개를 허용하며 하워드의 선방쇼가 아니었으면 참사를 겪을 뻔함.

- 월드컵 직후, 미국 2부리그 선수와 대학리그 선수까지 차출하며 MLS와의 대립을 이어감. MLS로 복귀한 뎀프시, 브래들리, 알티도어 같은 선수들을 저격하는 발언을 하며 MLS 커미셔너와 설전을 벌임.

- 4년 넘게 클린스만의 변덕스러운 전술과 설교에 시달린 선수들의 불만이 슬슬 터지기 시작함. 경기 시작 전 터널에 가서야 선수들 포지션을 알려주는 상황이 일상이었음. 

- 2015년 칠레전에서 평소에 연습도 거의 안해본 3백을 들고 와서 선수들 포지션까지 맘대로 배치함. 패배 후 뎀프시 등 베테랑들은 훈련장에서 말도 안되는 전술과 박살난 팀 사기에 대해 토론함.

- 2015년 골드컵에서 처참한 성적을 내자 클린스만은 심판 탓으로 돌리며 축협 관계자들에게 일부 경기가 조작된 것 같다고 주장함.

- 클린스만은 MLS 커미셔너와 계속 충돌했고, 축협 내부 관계자와도 기싸움을 벌임. 클린스만은 재계약 이후 기술 이사 역할까지 맡고 있었지만, 실제 기술이사 업무는 대부분 등한시했고 다른 축협 관계자들이 그 역할을 대신했음.

- 2016년, 끝없이 추락하는 성적에 월드컵 진출 실패 위기가 점점 현실화 되자 결국 경질당함. 


일관성 없는 전술. 경기 당일 터널을 지날 때야 자신의 포지션을 알게 되고 연습도 안 해본 3백을 갑자기 들고 옴.
훈련이 체계적이지 않음. 동기부여 강연, 요가 수업, 피트니스 훈련, 엄격한 식단 관리 등 경기와 직접적이지 않은 방식이 난무함.
2015년 골드컵 참사 이후에도 심판 탓을 하며 미국 사람들은 축구를 제대로 이해 못한다고 일갈함.

미국 축구팬들에게 클린스만은 나르시시즘에 가득 찬 뱀 기름(snake oil) 세일즈 맨, 동기부여 강연자로 남아있다.
*뱀 기름(snake oil)은 기만적인 마케팅, 사기를 비유하는 용어.

[예정된 참사]

지금 한국과 비교하면 어느 하나 달라진 게 없는 상황입니다.

아무래도 축구 팬들이 클린스만에 쉽게 속지 않았던 이유도 미국, 독일 언론들이 남겨놓은 증언들 때문이기도 하죠.
우리 대한민국 국가대표 팀도 이번 참사를 반면교사로 삼아 더욱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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