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F1] 사우디아라비아 그랑프리 결과 및 잡담
기문 작성일 03-10 조회 249
24년 캘린더의 마지막 토요일 레이스인 사우디아라비아 그랑프리가 새벽 2시의 레이스를 끝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포디움만 보면 아 또 쟤들이네 싶겠지만 여러가지 이슈로 나름 재밌는 그랑프리였다고 생각합니다.
< 퀄리파잉 >
※ 페널티 받은 드라이버가 없으므로 레이스 스타팅 그리드도 동일합니다.
※ 랩타임은 Q3기준입니다. Q2 이하는 미기재
P1 막스 베르스타펜 (레드불) 1:27.472
P2 샤를 르끌레르 (페라리) + 0.319s
P3 세르히오 페레즈 (레드불) + 0.335s
P4 페르난도 알론소 (애스턴 마틴) + 0.374s
P5 오스카 피아스트리 (맥라렌) + 0.617s
P6 랜도 노리스 (맥라렌) + 0.660s
P7 조지 러셀 (메르세데스) + 0.844s
P8 루이스 해밀턴 (메르세데스) + 0.988s
P9 츠노다 유키 (RB) + 1.075s
P10 랜스 스트롤 (애스턴 마틴) + 1.100s
P11 올리버 베어만 (페라리, 대체출전)
P12 알렉산더 알본 (윌리엄스)
P13 케빈 마그누센 (하스)
P14 다니엘 리카도 (RB)
P!5 니코 휠켄베르 (하스)
P16 발테리 보타스 (자우)
P17 에스테반 오콘 (알핀)
P18 피에르 가슬리 (알핀)
P19 로건 사전트 (윌리엄스)
P20 저우관유 (자우버)
- 퀄리파잉을 지배한 괴물 -
막스 베르스타펜이 퀄리파잉 전세션에서 1위, 그리고 마지막 세션에서는 2위 그룹과 0.3초 차이로
21년 해밀턴의 트랙레코드를 경신하는 괴력을 보여주면서 압도적인 폴을 따냅니다.
사실 어느 정도는 예상되었던 것이, 작년 프랙티스 세션에서 막스는 그야말로 압도적인 타임을 보여주었고
애초에 제다 코니시 서킷이 시가지 서킷으로서는 길이 좁을 뿐이지 고속 코너의 연속이라 레드불이 강한 스타일의 서킷입니다.
(작년에 막스는 드라이버 샤프트 결함으로 Q2에서 랩타임을 내지 못하고 15위로 레이스를 뛰었고, 결국 2위로 그랑프리를 마감했습니다.)
그리고 샤를 르끌레르, 세르히오 페레즈, 페르난도 알론소가 0.06초 내에서 엄청난 접전을 벌였습니다만,
결국 마지막 플라잉 랩에서 좋은 기록을 낸 르끌레르가 프론트 로우의 남은 한 자리를 가져갔습니다.
- 페라리의 미래를 책임질 남자 -
그리고 P1, P2 때 몸상태가 안좋은 것으로 알려졌던 카를로스 사인츠가 맹장염으로 밝혀져 수술을 받게 되면서
페라리의 리저브 드라이버인 2005년생의 올리버 베어만이 급하게 P3부터 F1 무대에 데뷔를 하게 되었습니다.
프랙티스 세션을 P3 한번밖에 뛰지 못했습니다만, 안정적인 모습으로 Q2에 진출해 11 그리드로 스타트를 하게 되었습니다.
- 프랙티스 중 사고로 퀄리파잉을 달리지 못한 저우관유 -
자우버의 저우관유는 P3 세션에서 스핀 후 엄청난 속도로 텍프로 배리어에 박히면서
다행히 드라이버 본인은 무사했습니다만, 차가 너무 많이 파손되어 사실상 처음부터 재조립을 하게 되었고,
결국 퀄리파잉에서 Q1 마지막 1분30초를 남겨두고 나섰습니다만 제대로 된 타임을 내지 못하고 20 그리드로 출발을 하게 되었습니다.
< 레이스 >
P1 막스 베르스타펜 (레드불) 1:20:43.273 25 pt
P2 세르히오 페레즈 (레드불) + 13.643s 18 pt
P3 샤를 르끌레르 (페라리) + 18.639s 16 pt (패스티스트 랩으로 1점 추가)
P4 오스카 피아스트리 (맥라렌) + 32.007s 12 pt
P5 페르난도 알론소 (애스턴 마틴) + 35.759s 10 pt
P6 조지 러셀 (메르세데스) + 39.936s 8 pt
P7 올리버 베어만 (페라리) + 42.679s 6 pt
P8 랜도 노리스 (맥라렌) + 45.708s 4 pt
P9 루이스 해밀턴 (메르세데스) + 47.391s 2 pt
P10 니코 휠켄베르크 (하스) + 76.996s 1 pt
P11 알렉산더 알본 (윌리엄스) + 88.354s
P12 케빈 마그누센 (하스) + 105.737s
P13 에스테반 오콘 (알핀) + 1 Lap
P14 로건 사전트 (윌리엄스) + 1 Lap
P15 유키 츠노다 (RB) + 1 Lap
P16 다니엘 리카도 (RB) + 1 Lap
P17 발테리 보타스 (자우버) + 1 Lap
P18 저우관유 (자우버) + 1 Lap
P19 랜스 스트롤 (애스턴 마틴) DNF
P20 피에르 가슬리 (알핀) DNF
- 시즌 첫 리타이어와 시즌 첫 세이프티 카! -
모두를 궁금하게 만들었던 시즌 첫 리타이어는 알핀의 피에르 가슬리입니다.
포메이션 랩부터 기어박스 이슈를 호소했던 가슬리는
결국 첫랩 후 바로 피트로 들어가 시즌 첫 리타이어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6렙에 랜스 스트롤의 사고로 시즌 첫 세이프티 카가 발동되었습니다.
DRS 존 직후인 22번 코너에서 왼쪽 코너링 시 안쪽 벽을 들이받아 서스펜션이 부러진 후
그대로 텍프로 배리어로 돌진하는 굉장히 큰 사고였습니다.
(랜스 스트롤은 프랙티스 세션에서도 같은 곳을 들이받아 휠커버가 날아가는 모습을 보여줬으니...)
애스턴 마틴 입장에서는 드디어 차 홍보를 할 수 있게 되었는데 그게 도련님이라니 웃지도 울지도 못할 상황이네요.
굉장히 이른 시간에 세이프티카가 떠서 각 팀의 타이어 플랜이 꼬일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결과적으로는 랜도 노리스, 루이스 해밀턴, 니코 휠켄베르크, 저우관유 4명을 제외한 모두가 하드 타이어로 교체를 하게 되었고,
휠켄 베르크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은 사실상 다음 세이프티 카를 노리는 운영을 하다
결과적으로는 만족스럽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들게 되었습니다.
- 압도적인 레이스 페이스의 레드불 -
이번 시즌에 바뀐 DRS 레이스 시작 1랩 후 사용규정은
초반부터 크루징하는 막스 베르스타펜을 저격하는 규정 변경이라는 얘기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돌았었습니다.
그런데 뚜껑을 열고 보니...
어차피 첫랩부터 1초 이상 차이를 내서 일단 이번 시즌 기준으로 베르스타펜의 뒤에서 DRS를 건 선수가 없습니다 [...]
어쩄든 압도적인 레이스 페이스를 보여주며
베르스타펜은 세이프티 카 상황에서 피트인을 하지 않았던 랜도 노리스를 잠시 앞에 뒀던 걸 제외하면
계속 선두 자리를 유지하며 무난하게 우승했습니다.
다만 팀메이트 페레즈와의 차이는 저 기록만큼은 아니고 실제로는 8초 차이 정도였습니다.
페레즈는 피트에서 나갈 때 페르난도 알론소의 앞으로 위험하게 들어와
언세이프 릴리즈로 5초 페널티를 받았습니다만... 마지막까지 르끌레르와의 차이를 10초 정도로 유지하며
안전하게 2위 자리를 사수했습니다. 시즌 초의 레드불은 정말 강합니다.
- 페라리의 미래, 날아오르다 -
사실 레드불이 압도적으로 우승했지만, 어제의 주인공은 페라리였습니다.
마지막 랩에 패스티스트 랩을 탈환한 르끌레르도 있었지만,
진짜 주역은 첫 데뷔에서 7위로 포인트 피니쉬에 성공한 2005년생의 올리버 베어만이었습니다.
사실상 랜도 노리스와 루이스 해밀턴이 추가적인 세이프티 카를 감안한 도박적인 수를 걸었다 실패했고
베어만은 츠노다와 휠켄베르크 등을 추월하고,
레이스 종반에 타이어를 소프트로 교체한 노리스와 해밀턴의 추격을 끝까지 버텨내며 7위로 체커를 받았습니다.
DOD(드라이버 오브 더 데이) 투표 48%라는 엄청난 수치로 1위를 한 것은 덤이었지요.
아마 내년에는 하스의 시트에서 볼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추측해 봅니다.
- 마지막 패스티스트 랩 경쟁 -
중계 화면에서는 르끌레르가 마지막 체커를 받으면서 패스티스트 랩을 탈환한 것만 나왔지만,
실제로는 베르스타펜과 르끌레르가 둘다 패스티스트 랩을 마지막에 도전하려고 빌드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 당시 패스티스트랩은 소프트로 타이어를 교체한 루이스 해밀턴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둘다 42~47렙 정도까지 하베스트 모드로 배터리를 모으고 있다가 49렙부터 도전을 했는데
마지막 랩 기준으로 0.1초 차이로 르끌레르가 패스티스트 랩을 가져오게 됩니다.
우승 후 인터뷰에서 베르스타펜이 백마커들로 인한 트래픽을 호소했던 걸 보면 좀 억울한 면이 있긴 했겠지만
어쨌든 추가 1점은 샤를 르끌레르의 차지가 되었습니다.
승부욕의 화신 막스에게 또 불이 붙겠네요. 아.... 안돼...
사실 샤를 르끌레르는 패스티스트 랩을 따냈다는 것만이 아니라,
초반 7랩에 피트인 후 마지막 랩(50랩)까지 레드불과 페이스를 맞출 수 있었다는 게 더 중요했던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올해의 페라리의 레이스 페이스는 심상치 않습니다. 레드불만큼은 아니어도 경쟁자 그룹보다 앞서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 하스의 첫 포인트! 눈물겨운 팀 메이트의 방어 -
니코 휠켄베르크가 10위로 하스의 시즌 첫 포인트를 따냈습니다.
여기에는 팀 메이트인 케빈 마그누센의 엄청난 방어가 한 몫을 했는데요.
케빈 마그누센은 이 날 레이스에서 2번의 10초 페널티를 받아 총 20초 페널티로
어떻게 해서든 포인트 피니쉬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처음은 알렉산더 알본과의 경합 중 무리한 라인방어로 사고유발로 인한 페널티 /
2번째는 츠노다와의 경합에서 코스 밖에서 추월을 했으나 자리를 돌려주지 않아 추가 페널티)
이러한 상황에서 케빈 마그누센은 니코 휠켄베르크의 안정적인 포인트 피니쉬를 위해
뒤의 차들을 죄다 틀어막는 선택을 하게 되었고 오콘, 알본, 사전트, 츠노다, 리카도, 보타스를 줄줄이 매달고
기차놀이를 하는 모습이 굉장히 이색적인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 드라이버 챔피언쉽 순위 >
1위 막스 베르스타펜 (레드불) - 51 pt
2위 세르히오 페레즈 (레드불) - 36 pt
3위 샤를 르끌레르 (페라리) - 28 pt
4위 조지 러셀 (메르세데스) - 18 pt
5위 오스카 피아스트리 (맥라렌) - 16 pt
< 컨스트럭터 챔피언쉽 순위 >
1위 레드불 레이싱 - 87 pt
2위 페라리 - 49 pt
3위 맥라렌 - 28 pt
4위 메르세데스 - 26 pt
5위 애스턴 마틴 - 13 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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