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NBA] 고베어는 왜 DPOY를 받아야하는가?

호갱호갱        작성일 03-31        조회 436     

일단 한국시간으로 어제 오전에 있었던 컨퍼런스 정상 결전입니다. 올시즌 리그 최초로 50+승팀간의 대결이기도 했고요.
양팀의 켄터키대 출신 2옵션들이 공평하게(?) 빠져 있었지만 어쨌든 덴버 원정은 언제나 힘들기에 걱정했는데 미네소타는 오늘도 고베어를 선봉으로 한 방패 부대의 맹활약으로 낙승을 거두며 프랜차이즈 역대 최고 승률 2위 시즌을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디비전과 컨퍼런스 선두를 경쟁하고 있는 오클라호마, 덴버 두 팀 모두에게 타이브레이커 우위를 확정지었습니다.
미네소타가 타이브레이커 경쟁에서 밀리는 경우는 3자 동률 뿐이며 이 또한 덴버와의 남은 한경기를 이기면 3자 동률시에도 우위를 가지게 됩니다.

이제 제목에 맞는 내용을 써보려고 합니다.

올시즌 미네소타의 약진의 이유는 간단합니다.
미네소타의 넷레이팅은 +6.6으로 보스턴과 오클라호마에 이어 리그 3위입니다.
그런데 미네소타의 공격 레이팅은 114.7로 리그 18위에 불과합니다.
가장 비슷한 수치를 보이고 있는 팀이 같은 디비전의 유타 재즈입니다.
리그 평균 이하의 공격력임에도 리그 최상위권의 넷레이팅을 기록할 수 있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리그 최강의 방패를 가진 팀이거든요. 108.1로 리그에서 유일하게 110 이하의 수비 레이팅을 기록 중인 팀이죠.
그리고 이 중심에는 고베어가 있습니다.

미네소타의 올시즌 수비를 진짜 간단하게 표현하면 이렇습니다.
응 날 뚫는 것도 쉽지 않지만 뚫어봤자 뒤에 고베어야

주요 로테이션 백코트 멤버들인 마이크 콘리, 앤써니 에드워즈, 제이든 맥다니엘스, 니켈 알렉산더-워커 모두 최소 평균 이상의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고 콘리 정도를 제외하면 동포지션 대비 좋은 사이즈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상대팀 핸들러들은 이 길쭉한 상대 백코트 수비를 뚫고 어렵게 페인트존에 들어서면 태산 고베어를 마주해야하죠.

그러면 유타 시절처럼 고베어를 끌어내서 매치업 헌팅을 하면 되지 않냐?라는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올시즌 고베어는 아이솔레이션 수비시 포제션당 실점이 0.82입니다. 당연히 리그 1위고요.
이래저래 매치업 바꿔가며 고베어를 찾아내도 리그 최고의 억제력을 보여준다는 이야기죠.

그렇다면 올시즌 고베어가 개인의 수비폼이 커리어 하이냐?라고 질문하신다면 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고베어도 어느덧 30대에 진입한 선수니 운동능력이 꺾이고 있기 때문이죠.
우리팀 일이 아니라 정확한 시즌은 기억 안 나는데 콘리가 햄스트링으로 플레이오프 도중 아웃 당했던 시즌이 고베어 개인 수비력의 정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디비전이라 네번이나 만나는게 악몽 같았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치상 유타 시절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동료들의 수비력과 사이즈가 그 시절보다 낫습니다.

유타 시절 고베어 상대로 매치업 헌팅이 먹혔던 가장 큰 이유는 당시 유타의 로스터 구성이 페인트존 밖으로 끌려나온 고베어가 눈 앞의 매치업 상대만 신경 쓸 수 없는 환경이였기 때문이죠.
유타 선수들의 수비력도 수비력인데 사이즈 자체가 전반적으로 작았던 당시 유타 로스터는 고베어만 페인트존 밖으로 치우면 림프로텍팅이 약화되었기 떄문이죠.
그리고 당시 클리퍼스가 이 점을 무자비할 정도로 괴롭혀서 현재까지 고베어=매치업 헌팅으로 털어먹으면 됨이라는 편견을 남겨두었죠.

하지만 올시즌 미네소타는 다릅니다. 일단 고베어와 가장 많은 시간을 뛴 프런트 코트 파트너인 KAT은 리그 입성 전 받았던 기대치의 반의 반정도밖에 안 되는 수비력이지만 어쨌든 7풋이고 나즈 리드도 좁은 범위를 지키는 수비에서는 크게 구멍을 안 내기 때문이죠.
거기다 제이든 맥다니엘스도 체중이 100kg도 안 나가 그렇지 어쨌든 6피트 10인치에 긴 팔을 가지고 있어서 잠깐씩은 림을 지킬 수 있죠.
고로 힘들게 고베어를 끌어내봤자 고베어는 뒤에 동료들을 믿고 눈 앞에 매치업 상대에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물론 미네소타 수비 스킴에서 고베어의 제 1역할은 당연히 덩크 스팟을 상대에게 내주지 않는 것이지만요.
미네소타의 이 수비 스킴은 사실 오늘처럼 빅맨 위주의 팀에게 빛을 발합니다.

오늘 맞붙은 덴버는 누가 뭐라해도 요키치의 팀이죠.
요키치 본인의 공격력과 파생효과가 전술의 핵심인 팀이죠.
특히나 오늘처럼 자말 머레이가 결장하고 마이클 포터 주니어의 기복이 저점을 찍은 날은 미네소타가 덴버를 상대하는 수비 전술이 더 빛을 발할 수 있는 환경이 되죠.

미네소타의 대 덴버전 수비 전술의 핵심은 간단합니다.
골밑으로 들어오기 전까지 요키치의 매치업은 고베어가 아닌 고베어의 골밑 파트너들이죠.
KAT이 있었다면 KAT, 리드, 슬로모-카일 앤더슨-이 돌아가면서 했겠지만 KAT이 없기에 오늘은 리드와 슬로모가 요키치를 1차 저지했죠.
요키치가 만약 골밑에 접근한다면 그때 고베어의 진가가 발휘됩니다.
스위치를 해서 고베어가 막거나 아니면 절묘한 타이밍의 도움 수비로 요키치를 봉쇄합니다.
그리고 이 전술의 핵심이 바로 고베어입니다.
고베어의 엄청난 수비 인지력으로 기가 막힌 타이밍에 스위치를 하거나 도움 수비가 들어가기 때문이죠.
물론 이게 전부 고베어의 공은 아닙니다.
일단 유타 시절보다 수비적으로 뛰어난 동료들이랑 뛰고 있는건 부인할 수 없으니깐요.
실제로 미네소타의 DFG%는 44.7%로 리그 1위인게 고베어의 덕만은 아닐테니깐요.
하지만 이 시스템의 엔진은 루디 고베어입니다.
골밑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상대의 매치업 헌팅도 그래서 뭐 어쩌라고? 만드는 수비수기 때문이죠.
당장 리그를 보는 타팀팬들에게 앤트맨과 제이든 맥다니엘스의 수비력에 대한 평가가 이번 시즌 들어 상승한 것도 고베어의 어마무시한 폼의 지분을 무시 못한다고 봅니다.
이 둘도 자기들 뒤에 KAT 혼자 있을 때에 비해 신경 써야할 요소가 엄청 줄었고 그게 바로 미네소타의 질식에 가까운 앞선 수비로 이어지고 있으니깐요.

어쨌든 이런 고로 지난 20년간 신인왕과 올스타 전야제의 잔잔바리 수상을 제외하면 변변한 개인 수상이 없다시피했던 미네소타 프랜차이즈는 간만에 나타난 개인상 수상 기회에 흥분하며 열심히 고베어의 DPOY 수상을 위한 프로모션을 진행중이기도 합니다 크크크
뭐 그런 프로모션 아니더라도 리그 1위의 수비력으로 컨퍼런스 1위 노리고 있는 팀의 수비 엔진이면 DPOY 받을만한 이유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약점으로 지적받던 1대1 수비도 리그에서 제일 잘하고 있기도 하고요.

사실 리그의 다수팬들이 고베어의 플옵에서의 수비력을 걱정하는 반면 미네소타팬들은 이놈들의 대환장쇼를 위시한 공격력을 걱정하고 있지 수비력을 걱정하지 않고 있기도 합니다.
뭐 공격력은 플레이오프에서 더 잘한 앤트맨이랑 사실상 플옵 데뷔를 앞둔 제이든 맥다니엘스와 나즈 리드가 변수를 만들어내며 이길만큼은 점수를 내길 바라고 플레이오프에서도 방패로 뚜까패며 높이높이 올라가길 바랍니다.
수비 농구 재미없다고요? 루징이 일상이던 프랜차이즈에게는 이기는 농구가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습니다! 크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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