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리의 남자' 구로다, 日시리즈 마치고 은퇴한다

부처        작성일 10-19        조회 4,871     

의리의 남자 구로다 히로키(41. 히로시마 도요카프)가 은퇴한다.

구로다는 18일 히로시마 시내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일본시리즈를 끝으로 은퇴를 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NPB 리그, 메이저리그, 그리고 다시 NBP로 복귀해 올해까지 20년 동안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데일리스포츠'는 구로다의 은퇴 발표는 전격적이었다고 전했다. 이날 히로시마는 22일부터 열리는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일본시리즈를 앞두고 오후 5시부터 마쓰다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펼치고 있었는데 구로다가 그라운드 오른쪽 외야에 모인 동료들에게 은퇴의사를 밝혔다는 것이다.

이 신문에 따르면 구로다는 "개인적인 일로 미안하지만 일본시리즈를 끝으로 옷을 벗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좋은 팀에서 뛰었고 멋진 꿈을 꾸었다. 마지막으로 웃는 얼굴로 우승하고 맥주 파티를 열자. 2년 동안 고마웠습니다"라고 은퇴 의사를 밝혔다.

구로다는 올해 오른쪽 어깨와 오른쪽 발목 통증을 안고도 24경기에 등판해 10승 8패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했다. 특히 2010년부터 7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챙겼다. 팀의 정신적인 지주로 25년 만의 센트럴리그 우승의 주역이었다.

지난 1996년 히로시마에 입단해 20년 동안 일본과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533경기에 등판했다. 히로시마에서 124승,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에서 79승을 올리며 203승 184패를 기록했다. 2015년 20억 엔이 넘은 메이저리그 잔류 요청을 뿌리치고 8년 만에 친정에 복귀해 카프 바람을 일으켰다. 올해 히로시마에서 비원의 첫 우승을 이끌고 현역 생활을 마무리 짓게 됐다.

구로다는 일본시리즈에 선발 투수로 나선다. 1차전에서 니혼햄의 괴물 오타니 쇼헤이와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일본 언론들은 2차전에 내정됐다고 전했다. 일본시리즈가 마지막 무대가 됐다. 멋지게 복귀하고 멋진 우승과 함께 멋진 은퇴까지 의리의 남자다운 행보를 보였다.

구로다는 기자회견에서 "2~3년 전부터 매년 은퇴한다는 기분으로 시즌을 맞았다. 지난 9월 우승을 결정지으면서 본격적으로 생각했다. 이유는 많지만 일본시리즈 등판이 남아있어 모두 말하기는 어렵다. 리그 우승하면서 일본시리즈에 진출한 것이 큰 이유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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