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온두라스전 승리 견인

dexter        작성일 03-26        조회 4,833     

골은 없었지만 이승우의 움직임은 여전히 날카로웠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 대표팀은 25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디다스 U-20 4개국 축구대회 1차전에서 온두라스를 3-2로 꺾었다.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신태용호는 산뜻한 출발을 했다.

이날 경기에서 이승우는 2선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전반 14분에는 정태욱의 선제골을 도우며 공격 포인트까지 기록했다.

이승우의 움직임은 경기 초반부터 날카로웠다. 왼쪽 윙포워드로 그라운드를 밟은 이승우는 최전방에 자리한 조영욱과 함께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온두라스의 수비를 괴롭혔다. 선제골도 이승우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전반 19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이승우의 크로스를 정태욱이 헤딩골로 연결했다. 이승우의 드리블 돌파와 감각적인 크로스가 돋보인 장면이었다.

이후에도 이승우는 좌우를 가리지 않고 그라운드를 누비며 찬스를 만들었다. 특히 조영욱과의 2대1 패스로 온두라스의 수비를 허무는 모습에서는 이승우의 장점이 그대로 드러냈다.

이승우의 활약은 후반전에도 이어졌다. 후반 11분 날카로운 스루패스로 조영욱의 슈팅 찬스를 만들었고, 16분에는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해 온두라스의 골대를 맞췄다. 24분에는 뛰어난 위치 선정으로 온두라스의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왔다. 리플레이 장면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골이어서 더욱 아쉬웠다.

경기 뒤 이승우는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뛰었다. 승리해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아직 몸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천안과 제주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신태용호는 오는 27일 잠비아(천안), 30일 에콰도르(제주)와 맞대결을 펼친다. 이승우가 남은 경기에서도 온두라스전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