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맥 영입' SK, 핵심은 최정의 '휴식'

아포카        작성일 05-08        조회 5,237     

SK 새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32)은 '홈런 군단'의 위력을 한층 강화해 주리라는 기대를 받는다. 또 다른 효과가 있다. 간판타자 최정에게 휴식을 줄 수 있다.

지난 7일 계약이 발표된 로맥은 마이너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마이너리그에서 통산 14시즌 1283경기를 뛰었고, 211홈런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 105승을 기록하고 2012년 넥센과 계약한 앤디 밴 헤켄의 타자 버전이다. 그만큼 경험이 풍부하다. 염경엽 SK 단장은 "후보군은 최종 2명이었다. 둘 중 지금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를 영입했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로맥은 최정의 부담을 덜어 줄 수 있는 자원이다. 1루수와 2루수, 3루수, 코너 외야수를 모두 맡을 수 있다. 가장 많이 뛴 포지션은 우익수.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선 캐나다 대표팀 선발 우익수로 2경기에 나섰다. 마이너리그에선 통산 3229⅓이닝을 우익수로 출장했다. 그다음이 2281⅓이닝을 소화한 3루수다. 2003년 마이너리그 첫 시즌 포지션도 3루수였다. 그리고 3루수는 최정의 포지션이다.




SK가 기대하는 것도 이 부분이다. 염경엽 단장은 "최정이 풀타임 3루수로 뛰어야 하는 상황이다. 시즌 말미에 지칠 우려가 있다. 로맥이 3루를 맡아 주면 최정을 지명타자로 기용할 수 있다"며 "최정이 지치지 않고 1년을 뛰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2005년 1군에 데뷔한 최정은 2007년부터 SK 주전으로 발돋움했고, 10년 넘게 SK 3루를 지키고 있다. 입지가 워낙 확고해 3루수로 입단한 신인이 포지션을 전환하는 사례도 있었다. 그만큼 최정의 뒤를 받쳐 줄 수 있는 백업 발굴은 더디게 진행됐다.

SK는 최정의 출전 시간을 조절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꼈다. 몸에 맞는 공 통산 1위(190개)에 올라 있는 최정은 잔부상을 달고 다닌다. 7일 고척 넥센전에선 몸에 맞는 공 2개를 기록하고 경기 중 교체됐다. 하지만 팀 내 차지하는 비중 때문에 긴 휴식을 보장하기 어려웠다.

대안이 필요했다. 현재 1군 엔트리에 있는 야수 중에선 최정용과 나주환이 3루를 맡을 수 있다. 하지만 최정용은 경험이 적고, 나주환은 3루가 주 포지션이 아니다. 2군에서 거포 최승준이 3루 수비 훈련을 시작했지만 당장 1군에 투입하긴 쉽지 않다. 결국 SK는 단기간에 최정의 뒤를 받쳐 줄 수 있는 선수로 로맥을 선택했다. 로맥을 영입하면서 SK가 바라는 효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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