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골 없이도 존재감

Harley        작성일 11-26        조회 5,596     

손흥민은 오랜만에 측면 공격수로 돌아갔고 골만 없었을 뿐 경기력은 돋보였다.

토트넘 홋스퍼는 11월 26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에서 열린 웨스트브로미치 알비온과의 '2017-201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토트넘 측면 공격을 이끌었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손흥민의 경기력은 호평받을 만했다. 모처럼 자신의 본래 포지션인 왼쪽 측면 공격수로 뛴 손흥민은 넓은 반경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며 공격진의 연결고리가 됐다. 최전방에서 뒷공간을 파고드는 라인 파괴자였다면 측면으로 돌아간 손흥민은 측면 파괴자였다.

시작은 3-5-2 포메이션의 최전방 투톱 공격수였다. 손흥민은 최전방에서 고립되지 않고 2선과 측면으로 빠지며 동료와 연계했다.

전반 3분 만에 WBA가 선제골을 집어넣었고 수비 축구에 능한 WBA는 곧바로 내려앉았다. 토트넘은 경기를 앞두고 중앙 수비수로 배치된 에릭 다이어를 중앙 미드필더로 끌어올리며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전술을 바꿨다. 손흥민은 자신의 원래 포지션인 왼쪽 측면 공격수로 들어갔다.

물 만난 고기가 됐다. 더 넓은 곳에서 더 많이 움직일 수 있었다. 저돌적인 드리블을 살릴 공간도 생겼다. 몸도 가벼웠다. 손흥민의 장기인 중앙으로 파고드는 드리블도 살아났다. 후반 마지막 10분에는 손흥민의 드리블이 토트넘 공격 그 자체가 됐다.

과감한 슈팅도 나왔다. 전반 32분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들며 날카로운 슈팅을 기록했다. 골키퍼 베고비치가 선방했다. 후반 16분 박스 인근에서 수비수를 앞에 두고 돌아선 후 시도한 슈팅은 높게 떴다.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2경기 연속으로 좋은 인상을 남겼다. 골이 없는 경기에서 존재감이 없다는 지적을 숱하게 받았던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