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살인자(이응)난감 후기 (약 스포)
백돌 작성일 02-10 조회 326
체감상으론 거진 15년? 20년쯤 된것같네요 당시 디씨 카연겔에서 꼬마비 원작을 봤던게
귀여운 그림체에 잔혹한 묘사, 기묘한 이야기
소재와 표현의 잔혹함, 그리고 그것을 받아들일 플랫폼과 자본의 성숙이 이 작품을 다시 세상밖으로 나오게 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여러모로 연재당시의 제작환경을 고려해보면 이 이야기는 절대 나올수가 없었을테니까요
개인적으로 원작을 먼저, 그리고 아주 예전에 접한지라 대강의 플롯은 기억이 나지 않고 후반부의 이야기는 봤나? 싶을정도로 가물가물해서 그냥 오리지널 스토리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이 시리즈는 크게 2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전반부가 평범한 대학생이었던 이탕이 계속 살인을 이어나가게 되며 겪는 내적갈등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후반부는 조력자와 빌런의 등장과 떡밥회수에 집중했습니다.
플롯의 참신함이나 이야기 자체의 힘으로 보자면 전반부가 훨씬 뛰어납니다. 이렇게 기묘하게 살인을 이어나갈 수 있을까 싶을정도로 우연이 겹쳐지며 폄범한 대학생 이탕은 살인자로 각성합니다.
애초 폄범하고 궁핍한, 그러면서 나약한 청년이 어떻게 살인자가 될 수 있는지 묘사에 신경을 썼습니다. 주인공 못지않게 피해자들의 서사도 굉장히 공들인게 티가 나더군요
후반부로 전개되니 등장인물이 늘어나며 이야기의 집중도가 떨어집니다. 특히 조력자가 등장하는 장면에선 진짜 집중이 확확 깨졌습니다. 그래도 후반부에 캐릭터서사에 공을 들인결과로 영 말이 되지않는 전개는 아니었지만 다른 선택은 어땠을까 싶습니다.
전반부가 이탕의 이이갸였다면 후반부는 빌런, 송촌의 존재감과 서사로 그 나머지를 채웠습니다. 등장하자마자 어 이희준인데? 아닌가? 싶을정도로 완전하게 다른캐릭터를 창조해버리더군요 후반부 회상장면에서 젊은 송촌과 비교되니 더더욱 연기력에 감탄을 했습니다. 표정과 발성 말투 모든게 중년의 송촌과 청년의 송촌이 다릅니다.
보통 배우들이 한 드라마안에서 나이대가 다른 역을 맡을때 특수분장 덕분에 외형은 바뀌지만 특유의 말투는 변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희준배우는 도대체 어떻게 한건지 표정부터 말투 그리고 쇳소리나는 목소리까지 완전 중년의 모습으로 전환했습니다. 송촌의 서사가 너무 후반부에 몰려있는데 조금 더 풀어도 좋지 않았을까 싶을정도로 매력적인 캐릭터 였습니다.
흡인력있는 전반부에 비해 후반부가 살짝 늘어지는 느낌이 있긴히지만 나름대로 떡밥회수도 잘 되었고 무리수나 뇌절없이 원작을 잘 영상화 했지 않나 싶습니다.
요즘 넷플 오리지날에 그리 좋은평이 나오지 않는것으로 아는데 뭐 이정도면 꽤 수작이라고 볼 수 있겠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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