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게 보는 NC, 김경문 감독의 5할론

슈게이징        작성일 04-27        조회 3,628     

시즌을 크게 그린다.

NC는 26일까지 10승10패로 리그 공동 5위다. FA(프리에이전트) 대어 3루수 박석민을 영입하며 시즌 전 '1강'으로 꼽혔던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성적이다. 모두가 우승 후보로 평가했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중위권에서 맴돌고 있다. NC의 4월은 실패한 걸까. 김경문 NC 감독의 대답은 '아니오'였다.

김 감독은 "경기가 안 풀리는데도 5할을 했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NC는 주전 2루수 박민우가 송구 실책 여파 때문에 2군에 내려가 있다. 필승조 최금강도 부진을 이유로 2군에 다녀왔다. 지난해 MVP를 받은 외국인타자 테임즈는 상대투수들의 집중 견제 속에 최근에야 타격감을 회복했다. 모든 팀도 마찬가지지만 NC도 100%의 전력으로 4월을 치르지 못했다.

김 감독은 "불펜을 지금처럼 관리하고 선수들이 편안해지면 좋아질 거다. 조금 내려놓고 부드럽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시즌 전 우승후보라는 평가가 선수들의 경직된 플레이로 이어졌다. 실책이 이를 말해준다. NC는 지난해 69개의 야수실책으로 이 부분 최소였다. 리그 평균인 86개보다도 훨씬 낮았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20경기에서 14개의 실책으로 5위다. 지난 23일 인천 SK전에서는 3개의 실책을 쏟아내며 패했다. 짜임새 있는 평소 NC의 모습과 거리가 멀었다.

사령탑이 느끼기에도 분위기가 좋지 않다. 김 감독은 "사실 무드가 안 좋은 상황에서 5할을 버틴 건 잘한 거다. 4월은 5할만 하고 잘 넘기자는 생각"이라며 "3연전 결과에 따라서 순위가 계속 바뀔 수 있는 상황"이라고 낙관했다. 실제 1위 두산과 최하위 한화를 제외한 8개 팀이 4경기 안팎의 차이로 중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한 번의 연승과 연패로 순위가 급변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에도 마찬가지다. 개막 후 4월까지 10승14패(승률 0.417)에 그친 NC는 리그 9위까지 순위가 처졌다. 하지만 5월에 열린 26경기에서 20승 1무 5패를 기록해 KBO리그 월간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김 감독은 "이제 서로 한 번씩 붙어봤으니까 타격도 좋아질 거다"며 "팀이 전체적으로 무거운 감이 있는데 편안하고 홀가분하게 선수들이 했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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