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노크’ 김광현·양현종·차우찬과 복잡한 WBC 마운드
1st치천사 작성일 09-07 조회 4,556
지난 5일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사령탑에 선임된 김인식 감독이 대표팀 구성 과정에서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우완 투수 부재다.
달리 말하면, 좌완 투수 자원은 상대적으로 선택의 폭이 넓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지만 좌완 투수진을 짜는 과정에도 무시 못할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
대표팀 좌완 투수로 거론되는 투수들의 경우, 올 시즌이 끝난 뒤 진로에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대표팀 좌완 선발 후보인 김광현(SK)과 양현종(KIA), ‘전천후 카드’인 차우찬(삼성)은 시즌 뒤 모두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이들 모두 해외 진출 가능성이 있다.
왼쪽부터 양현종, 김광현, 차우찬.
2013년 제3회 WBC 대표팀에 류현진(LA 다저스)이 승선하지 못한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다. 류현진은 그해 다저스 첫 시즌을 앞두고 있어 스프링캠프 기간에 열리는 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구단이 선수 차출을 원하지 않았던데다 선수 역시 첫 시즌의 팀내 입지 확보를 등한시할 수 없었다.
김광현과 양현종은 2014년 말 이미 포스팅시스템(비공개 입찰제)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 당시 탐탁치 않은 조건 탓에 도전을 미뤘지만, 운신의 폭이 넓은 FA가 된다면 또 다른 상황을 맞을 수 있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복수의 구단으로부터 이미 구체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현종도 해외 진출 가능성이 여전하다.
차우찬 또한 지난해부터 해외 리그에 시선을 뒀다. 올시즌 부상이 겹쳐 기대 만큼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발전 가능성 등을 발판으로 과감히 바다를 건널 가능성이 없지 않다. 이들의 행선지가 해외 쪽으로 향하면 2017년 WBC 투수진 구성은 다소 복잡해질 수 있다. 류현진을 다저스로 보낼 때 그랬듯, 선수에게 참가를 강요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들은 대표팀 마운드에서도 먼저 세워놔야 하는 ‘기둥’으로 분류된다. 새로운 WBC 대표팀은 이제 막 사령탑에게 지휘봉을 맡기고 시동을 걸려하고 있다. 전력 질주까지 여러 고비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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