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규민 언제 나오나?’ 베일에 가려진 LG 선발진

쪼롱쪼롱        작성일 04-30        조회 4,084     

[OSEN=윤세호 기자] “때가 되면 누가 나올지 알게 될 것이다.”

LG 트윈스 양상문 감독이 선발진 운용계획을 비밀에 부쳤다. 정규시즌 가장 큰 이벤트라 할 수 있는 두산과 어린이날 3연전에 앞서 최고의 카드를 구상 중이다. 스캇 코프랜드가 기대 이하의 투구를 했고, 류제국이 알러지 증세로 엔트리서 제외됐지만, 최상의 결과를 내기 위해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짜 놓았다.

양 감독은 지난 29일 잠실 kt전을 앞두고 향후 선발진 운용에 대해 “때가 되면 누가 나올지 알게 될 것이다.(우)규민이가 일요일에 나올 수도 있고, 화요일에 나올 수도 있다”며 토종 에이스 우규민의 선발 등판을 놓고 고민하고 있음을 전했다.

현재 LG는 소사·우규민·코프랜드·이준형으로 선발진을 운용 중이다. 류제국이 이탈한 자리에는 2군에서 활약 중인 투수를 콜업할 계획. 양 감독은 2군에서 콜업할 투수도 철저히 감추고 있다.

일단 2군 성적만 놓고 보면, 김광삼과 배민관 중 한 명이 콜업될 것으로 보인다. 김광삼은 퓨처스리그 3경기에 선발 등판해 18이닝을 소화, 3승 0패 평균자책점 0.00의 완벽투를 펼치고 있다. 지난해 길었던 재활에 마침표를 찍으며 1군 복귀전을 치른 김광삼은 자신의 야구인생을 걸고 올 시즌을 준비했다. 사이판에서 겨울을 보내며 몸을 만들었고, 대만 스프링캠프에서 실전을 준비했다. 배민관도 퓨처스리그 성적이 좋다. 4경기 25이닝을 소화하며 3승 0패 평균자책점 2.52를 올리고 있다.

관건은 우규민의 등판 시점이다. 우규민이 일요일 경기에 나서면, LG는 두산과 어린이날 3연전을 2군 콜업투수·코프랜드·이준형으로 치른다. 전통의 라이벌 매치고, 두산이 시즌 초반 독주하며 정상에 자리하고 있는 만큼, 경기 전 기싸움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두산은 허준혁·유희관·보우덴을 어린이날 3연전에 등판시킬 예정이다.

때문에 양 감독은 일요일에 2군 콜업투수를 등판시키고, 우규민을 다음 주 두 차례 선발 등판시키는 방안도 머릿속에 넣어뒀다. 이 경우, 우규민은 5월 3일 잠실 두산전, 5월 8일 마산 NC전에 출장한다. 지난 29일 kt와 잠실 주말 3연전 첫 경기를 가져간 것을 감안, 우규민을 kt전이 아닌 다음 주 두산전에 투입해 어린이날 3연전 첫 경기에 에이스 카드를 꺼낸다는 이야기다.

우규민은 지난 26일 대구 삼성전에서 올해 첫 완봉승의 주인공이 됐다. 올 시즌 5경기에 나서 30⅔이닝 2승 0패 평균자책점 2.05로 맹활약 중이다. 하지만 우규민 외에 선발투수들의 성적은 기대에 못 미친다. 소사가 5경기 29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5.59로 지난해와는 다른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앞서 말했듯, 코프랜드는 지난 2경기서 7⅔이닝만 소화하며 0승 1패 평균자책점 10.57로 부진했다. 이준형도 4경기 18⅔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4.82로 필승카드로 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우규민의 등판 시점은 30일 잠실 kt전이 끝나면 알 수 있다.

한편 LG는 개막 한 달 동안 전력에 물음표가 붙은 상황에서도 5할 승부를 하고 있다. 한화와 개막 시리즈를 이틀 연속 끝내기 안타로 가져가며 상승세를 탔고, 젊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과감하게 움직이고 있다. 시즌 전 하위권 전력이라는 평가가 많았으나, 이대로라면 이변의 주인공이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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