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양현종-최형우-헥터까지 품고 갈 수 있나

헐퀴        작성일 11-13        조회 4,470     

최근 몇 년간 사실상 외부 FA(자유계약선수) 영입없이 오프 시즌을 넘긴 KIA 타이거즈. 여러가지 전력 강화책을 고민하면서도, 내부 FA를 눌러앉히는 선에서 장을 마쳤다. '가성비'를 이쪽저쪽 따져보고 '가격거품'을 우려하면서 관망했다. 외형적인 모습을 그랬다.

하지만 KIA가 자체 전력을 다져 '강한 타이거즈'를 만들겠다고 단단히 마음먹고 FA 시장을 바라본 것 같지는 않다. 지난해 김현수가 메이저리그로 가지 않았다면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을 것이라는 말이 무성했다. 또 지난해 마무리 투수 손승락을 두고 롯데 자이언츠와 베팅 레이스를 벌이다가 끝판에 손을 놨다는 소문이 돌았다. 여러 구단, 다수의 관계자들이 빈번하게 거론되는 걸 보면 근거없는 풍문은 아닌 것 같다.

'끝까지 신중했다'와 '과감하지 못했다' 사이의, 어느 지점에 KIA가 있었던 듯 하다.

FA 시장에서 '큰손' 혹은 '호구'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3월 갑자기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복귀한 과거 에이스 윤석민과 4년간 90억원에 급하게 계약했다. 올해는 외국인 투수 헥터 노에시를 연봉 170만달러(약 19억8000만원)에 데려왔다. 발표 금액보다 실제 금액이 더 많다는 얘기가 있는데, 구단 '뒷주머니'를 확인할 수 없으니 넘어가자.

어쨌든 '가성비'를 떠나서 프랜차이즈 스타를 지켰고, 특급 외국인 선수를 영입해 재미를 봤다. KIA가 외부 FA 영입에 적극적이지 않았거나, 혹은 결과적으로 실패했다고 해도 분명히 '방관자'는 아니었다는 뜻이다. 다만,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도 저돌적이지 못했다고 봐야할 것 같다.

내년 시즌에 새판을 짜고 싶어하는 KIA가 이번 오프 시즌에 시험대에 오를 수도 있을 것 같다.

우선 에이스 양현종을 잡아야 한다. 2년 전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렸던 양현종은 해외진출, KIA 잔류를 고민하고 있다. 미국와 일본, 양쪽 문을 모두 열어두고 있다. 현 상황을 대체적으로 살펴보면 도전에 의미가 큰 해외진출이다. 불확실성이 커 구단이 조금 더 공격적으로 나선다면 전력 유출사태를 막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미 최고 대우를 약속한 타이거즈가 아니던가.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에, 3년간 41승을 거둔 양현종이다.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2016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이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KIA가 4-2의 승리를 거둔 가운데 승리투수 헥터가 김기태 감독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email protected]/2016.10.10/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2016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이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KIA 윤석민이 8회 1사 3루에서 마운드를 임창용에게 넘기고 있다. 잠실=송정헌 기자 [email protected]/2016.10.11

에이스 양현종을 잡고 KBO리그 최고 타자로 평가받는 외야수 최형우 영입. KIA 입장에선 최상의 시나리오다. 지난 몇 년간 중심타자 갈증에 목이 탔던 KIA다. 정교함과 파워를 모두 갖춘 최형우가 가세하면 김주찬, 이범호에 외국인 타자로 강한 중심타선을 만들 수 있다. 그러데 모두가 탐을 내는 좋은 상품을 손에 넣으려면, 그에 상응하는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양현종도 그렇지만, 최형우 또한 몸값 100억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최형우가 원소속팀 삼성이 아닌 국내 이적을 결정한다면 KIA행 가능성이 높다. 지난 몇 년간 FA 시장가격을 끌어올렸던 몇몇 구단이 발을 뺀 상황인데, KIA는 의욕이 살아있다.

결국 모든 게 '돈 문제'로 귀결된다.

양현종을 눌러앉히고, 최형우를 데려오고, 헥터와 재계약. 지난해 복귀한 윤석민은 내년이면 재계약 3년차를 맞는다. 양현종과 최형우가 4년 기준으로 100억원대 초중반 금액에 사인하고, 헥터가 연봉 200만달러(약 23억3400만원)에 다시 뛴다면, 계약금을 포함해 연평균 25억원 안팎을 받는 선수가 윤석민까지 4명이나 된다. 이들 4명의 한해 몸값이 100억원을 넘는다. 상당히 부담스러운 액수이긴 한데, 비상을 꿈꾸고 있는 KIA로선 결단이 필요하고, 의지가 중요한 문제다.

KIA는 양현종에 헥터, 최형우까지 품고 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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