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토마' LG 이병규 "LG를 떠날 수 없어서 은퇴 결심" [일문일답]
늘아 작성일 11-25 조회 4,437
LG 적토마 9번 이병규(42)가 그라운드를 떠난다.
이병규는 24일 LG에 은퇴 의사를 전했다. LG는 25일 오전 이병규의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이병규는 이날 오후 구단 사무실을 찾아 마지막 인사를 건냈다. 향후 거취는 구단과 상의해 결정할 계획이다.
이병규는 1997년 단국대 졸업 후 LG의 1차 지명을 받았다. KBO 17시즌 통산 LG에서만 1741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1푼1리, 2043안타, 972타점, 161홈런, 147도루를 기록했다.
2007년 일본 진출 후 2010년 친정으로 복귀했다. 2013년에는 주장 완장을 차고 타율 3할4푼8리로 역대 최고령 타격왕에 오르며 11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그 해 7월 5일 목동 넥센전에서는 최고령(만38세8개월10일) 사이클링히트를, 7월 10일 잠실 NC전에서는 10연타석 안타 신기록을 작성했다. 2014년 5월6일 잠실 한화전에서는 역대 최소경기 2000안타의 금자탑을 세웠다.
▲다음은 이병규와의 일문일답.
-언제 결단을 내렸나.
▶마지막까지 은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아직은 아니라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들었다. 그래서 이렇게 늦어졌다. 선수 욕심이 더 있었다. 고심을 한 끝에 어제(24일) 저녁에 결심을 했다. 보류 선수 명단을 제출해야 하는데 거기까지 이름을 넣고 옥신각신 하고 싶지 않았다. 보고 계신 팬들에게 예의가 아니라 생각했다.
-주변 지인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을텐데.
▶시즌 끝나고 가을야구 시작했을 때부터 고민했다. 많은 분들, 가족, 야구 하셨던 분들과 대화를 많이 했다. 무엇이 좋을지 고민했다. 선수를 하는게 좋다는 분들도 계셨다. 좋은 모습으로 떠나는 게 좋다는 분들도 많았다. 의견이 많이 갈려서 고민을 더 했다.
-올해 2군에 많은 기간 있었다.
▶잠실 생각하면서 버텼다. 다른 생각은 하지 않았다. 잠실에서 경기하고 싶어서 열심히 버텼다.
-다른 팀에서 더 뛰고 싶은 욕심은 없었나.
▶안 해봤다면 거짓말이다. 해봤다. 97년에 여기에 입단해서 뛰었는데 다른 팀에서 할 수 있을까 생각해봤다. 가능할 것도 같았지만 최종 답은 아니었다. LG에서, LG를 떠날 수 없다는 생각이 더 많았다. 여기서 마무리를 하는 게 맞다.
LG 이병규. /사진=LG트윈스 제공
LG 이병규. /사진=LG트윈스 제공
-차후 계획은?
▶그건 조금 생각을 해봐야 될 것 같다. 구단과 더 좋은 아이디어가 있을지, 쉬면서 더 고민해볼 계획이다.
-가족들은 무슨 이야기를 했나.
▶어제(24일)가 생일이었다. 가족들과 식사하면서 아이들에게 '아버지 그만 해야될 것 같다'고 말했다. 마음이 아팠다. 결정을 내려야 하는 부분이니까 어쩔 수 없었다. 가족들이 슬퍼했지만 제가 결정한 부분에 대해서는 이해를 해 줬다.
-은퇴 결심 후 어떤 장면이 떠올랐나.
▶운동을 못 한다는 생각을 하니까 아무 생각도 나지 않더라. 운동을 그만두고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아내와 와인 한 잔 먹고 집에 들어가는데 그렇게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는 경험은 처음이었다. 힘든 밤이었다. 결정하고 나니까 홀가분하긴 한데 서운한 게 더 많다. 콕 집어서 말하기 힘들지만 그냥 서운하다.
-선수 생활을 더 하려고 했다면, 어떤 점이 아쉬웠나.
▶잠실에서만 더 뛰어보고 싶었다. 한 번 만 더 기회를 준다면 잠실에서 다시 뛰어보고 싶어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10월 8일 마지막 경기 소감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마지막 타석일거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여기에 더 설 수 없다는 생각. 생각이 복잡해지면 갑자기 멍해지더라. 팬들의 마음을 알 수 있었다. 저 사람을 더 볼 수 없다는 마음에서 나온 함성이었던 것 같다. 들었던 함성 중에 가장 컸던 느낌이다. 또 들을 수 있을까,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20년 선수생활을 했는데 기억나는 순간은?
▶신인 때 처음 들어왔을 때 잠실에서 조계현 선배님 공 치고 황당 인터뷰 했던 적이 있다. 그때가 기억에 남고 2002년 한국시리즈 한국시리즈 졌을때, 2013년도 10월 5일 플레이오프 확정된 날, 올해 10월 8일...많은 순간들이 기억에 남는다.
-우승에 대한 아쉬움이 있을텐데.
▶17년 동안 뛰는 동안 한 번을 못해서 그게 제일 죄송하다. 팬들과 동료들에게 그 부분에 대해 가장 미안하다.
이병규는 질의응답을 마치고 자신이 준비해 온 메시지를 짧게 전했다. 생각나는대로 적었고 중복되는 부분도 있을 수 있으니 양해를 부탁하며 휴대폰에 적어온 내용을 담담히 읽어내려갔다. 아직 후배들에게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지만 구단의 결정을 따라야만 했던 진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이병규의 메시지 전문.
하루 하루 보내면서 오늘은 은퇴해야겠다, 내일은 선수해야겠다 오락가락했다. 나도 가족도 힘들었다. 결정을 하고 나니 홀가분하기도 하지만 그런 아쉬움과 서운함이 더 많다. 이 자리에서 이렇게 인터뷰하는 것도 죄송하다.
일본에서 돌아오면서 결심한 게 있었다. 후배들에게 밀리면 무조건 옷 벗자, 창피해하지 말자 그런 생각 제일 많이 했다. 지금도 말씀드리면 안 질 자신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아쉽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는 아이들때문에 더 열심히 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열심히 했지만 결국 마지막에 이렇게 됐다.
저에게 과분한 사랑을 주신 팬들, 17년 동안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 그 응원은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이 자리에서 운동할 수 있도록 도와준 구단에 감사하다. 하루하루가 힘들었던 가족들에게는 미안하다. 건강하게 낳아 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다치지 말라고 챙겨주신 트레이너, 프런트 직원들, 전력분석 요원들에게 감사한 마음 전하고 싶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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