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나도는 왜 부진한가
m8c8 작성일 07-09 조회 5,424
‘100만 달러 사나이’ 앤서니 레나도(삼성)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레나도는 올 시즌 105만 달러라는 많은 몸값을 받고 삼성에 합류했다.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의 최고 레벨 유망주였던 이력 등으로 기대감을 한껏 키웠다. 거기다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도 좋은 투구를 펼치자 '삼성의 외국인 에이스 계보를 이어줄 적임자'란 희망 섞인 전망이 쏟아졌다.
하지만 이제 레나도는 퇴출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레나도는 올 시즌 가래톳 부상으로 5월 24일 뒤늦은 1군 데뷔전을 치렀다. 그리고 레나도는 이후 9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 7.08의 부진한 성적에 그치고 있다.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적이 단 한 번도 없기에, 기대를 걸기도 어려울 정도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투구가 한 차례도 없다. 최근 3경기 평균자책은 11.77에 달한다. 사실상 레나도 영입은 처절한 실패로 끝날 분위기다.
좋은 활약이 점쳐졌던 레나도가 이토록 부진한 이유는 무엇일까.
부상으로 위축된 레나도의 하체, 구속 감소의 원인
레나도의 올 시즌 투구 내용 가운데 가장 실망스러운 건 미국에 있을때보다 뚝 떨어진 구속이다. 스탯티즈 기준으로 레나도는 올해 속구 평균구속이 140.9km/h에 그치고 있다.
레나도는 미국에서 뛸 당시만 해도 속구 평균구속 146.7km/h의 공을 던졌다. 지난해 속구 최고 구속도 153km/h까지 나왔다. 강속구 투수였던 레나도의 매력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뜻이다.
많은 이들은 레나도의 구속 감소 이유로 부상 후유증을 꼽고 있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시즌 초 가래톳 부상 이후로 하체 움직임이 많이 위축돼 있다. 그래서 아직 하체에 힘이 완전히 실리지 않는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타 팀의 모 투수코치 역시 사견임을 전제로 레나도의 스트라이드(투구의 동력을 얻기 위해 앞으로 발을 뻗는 동작)의 문제점을 언급했다.
“레나도가 204cm라는 좋은 신장을 전혀 활용하지 못 하는 것 같다. 지나치게 스트라이드 폭이 좁다. 저 정도 체격 조건의 투수라면 스트라이드를 더 넓게 잡아도 된다. 그렇게 릴리스 포인트를 앞에 둔다면 체감 구속이 더 늘어날 수 있다. 그런데 몸을 사린다는 인상이 강해 보인다.”
모 팀의 감독 역시 레나도에 대해 마찬가지 분석을 했다. “가래톳 부상의 영향이 있는지 상체 위주의 투구를 한다. 지금 레나도는 상대하기 어려운 투수는 아니다.”
내부에서도 마찬가지 문제점을 느끼고 있다.
김상진 삼성 투수코치는 “하체의 움직임이 자연스럽지 않다. 왼 발을 빨리 내딛는 동작이라 파워포지션을 만들 수 있는 시간 자체가 부족하다. 큰 신장이란 신체조건의 우위도 살리지 못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파워포지션은 쉽게 설명하면 힘을 모을 수 있는 동작이다. 기존에 레나도는 왼 발을 위로 든 이후 적게 내딛어 투구를 했다. 그만큼 힘을 모을 수 있는 시간 자체가 짧았다는 뜻이다.
그래서 최근 레나도는 왼발을 수직으로 들었다가 내리면서 앞으로 쭉 뻗는 동작으로 스트라이드 폭을 늘렸다. 그러면서 파워포지션을 더 오래 가져갔다. 하지만 이런 노력이 무색할 정도로 속구 구속도 살아나지 않는데다, 난타를 당하고 있다.
레나도, 살아나지 않는 변화구와 제구력에 고전
레나도는 변화구 구사와 제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속구 구속 감소는 자연스럽게 주무기인 커브의 위력 감소로 이어졌다. 레나도는 미국 마이너리그 시절 ‘최고의 커브볼러’로 꼽히기도 하는 등 큰 신장을 활용한 낙차 큰 커브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부상 이전 오키나와 캠프에서도 이런 모습을 보여주며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부상 이후 레나도의 속구 구속이 뚝 떨어지자 커브까지 먹히지 않고 있다. 레나도는 일반적인 커브와 너클 커브까지 두 가지 종류의 커브를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레나도를 상대하는 타자들이 변화구를 커트하고 속구를 노리는 식의 전략을 사용하면서 속수무책으로 공략당하고 있다.
거기다 레나도의 변화구 제구도 좋지 않다.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이 모두 높게 형성되는 경기가 잦았다. 사실 이런 기복은 미국에서도 있었다. 레나도는 2016년 미국 시카고 화이트삭스 트리플A 팀에선 9이닝당 1.02개의 특급 수준의 볼넷 숫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적한 다른 2팀에선 이 숫자가 5.74개로 확 늘었다.
이처럼 레나도의 제구는 매년 롤러코스터처럼 기복이 심했다. 이런 탓에 레나도의 통산 9이닝당 볼넷 숫자는 4.60개로 매우 높은 편이다.
원래 제구에 기복이 있었던 레나도는 한국 스트라이크존에도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레나도의 KBO리그 9이닝 당 볼넷 허용 숫자는 무려 5.09개에 달한다. 매 경기 많은 볼넷을 내주면서 조기에 내려오는 경우가 잦았다. 사실상 선발투수로 거의 뛸 수 없는 수준이다.
변화구가 아무리 날카롭고 움직임이 좋더라도 제구가 되지 않는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지금 레나도는 속구 구속은 어지간한 내국인 투수보다 떨어지고 변화구 제구까지 되지 않는 장점이 없는 투수다.
레나도가 빠른 시일 내에 특별한 반전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한국에서 뛸 수 있는 남은 시간은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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