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코리아 = 김예은 기자] 불로초 복용이 의심될 정도로 잘해주는 양동근(181cm, 가드)이지만, 출전 시간이 길어도 너무 길다.
울산 모비스는 1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맞대결에서 65-70으로 석패했다. 모비스는 4쿼터 종료 직전까지만 해도 리드를 가져갔지만, 연장으로 이어진 승부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이날 양동근이 경기 전반을 지배했다. 야투 성공률은 50%. 양동근의 기록은 22점 3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양 팀 내에서 가장 많은 득점이었다. 그만큼 코트를 밟은 시간도 길었다. 연장까지 45분간 치러진 경기에서 43분 21초를 소화했다. 지난 15일에 치른 KCC전에서는 연장 승부가 없었음에도 40분을 꽉 채워 뛰었다.
분명 양동근이 잘하고 열심히 하는 선수는 맞다. 하지만 프로 데뷔 12년차. 그도 이제 노장 대열에 섰다. 그럼에도 출전 시간이 여전히 많다, 양동근은 올 시즌 한 경기 평균 36분 33초를 소화하고 있다. 그만큼 모비스에 양동근 백업 자원에 마땅한 선수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양동근은 최근 지칠 대로 지친 상태였다. 기록상으로도 여실히 드러난 부분이었고, 유재학 감독도 이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지친 양동근 만큼 해줄 선수가 없다는 것도 문제였다. 유 감독은 올스타 휴식기 전 마지막 경기를 치른 후 “(양)동근이 체력이 문제다. 주전 선수들을 많이 쉬게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양동근은 올스타 휴식기 전, “힘들죠”라고 말하면서도 “나만 힘든 게 아니다. 다 같이 힘든 것”이라며 특유의 정형화된 답을 내놓았다. 그리고 “뛸 수 있을 때 많이 뛰어야 하지 않겠나”라며 웃어보였다. 농구팬들은 양동근의 체력에 대해 걱정이 많지만, 본인은 개의치 않아 했다.
휴식기를 갖고 돌아온 양동근은 금세 회복됐다. 그리고 해결사로 분했다. 팀은 올스타 휴식기 이후 1승 2패의 기록을 남겼지만 양동근의 활약은 좋았다.
하지만 여전히 문제는 남아있다. 양동근과 함지훈(198cm, 포워드), 그리고 두 외국인 선수 외에 모비스에 제대로 된 해결사가 없다는 것. 양동근과 함지훈이 터지지 않으면 팀이 흔들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게다가 팀 내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양동근의 뒤를 받쳐줄 선수가 없다는 것은 더 큰 문제다. 김수찬(188cm, 가드)과 김종근(181cm, 가드) 등이 가끔 쏠쏠한 활약을 하기도 하지만 이도 ‘가끔’이다. 양동근이 잠시라도 코트를 비우면 모비스에게는 타격이 됐다.
정규리그 1위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양동근의 체력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급선무다. 양동근 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닌, 고른 득점력이 모비스에 필요한 때다. 올스타 휴식기 전처럼, 양동근에만 치중된 모비스 공격 패턴은 양동근을 더 지치게 만들지도 모른다.
댓글 1 개
못쉬꺼 같은데요 ㅋㅋ
01-18